국회부근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1천746원
중구, 용산구가 강남구보다 비싸


전국에서 기름 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어느 곳일까?
흔히 부자동네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에서 영업하는 주유소가 휘발유나 경유를 가장 비싸게 팔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맥을 잘못 짚은 것이다.

4일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을 보면, 3일 현재 전국에서 최고가로 기름을 파는 주유소는 서울 영등포구의 국회 근처에서 영업 중인 A 주유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주유소는 이날 휘발유는 리터(ℓ)당 1천746원에, 경유는 리터당 1천567원에 팔았다.

이날 영등포구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천404원에 가장 싸게 판 ㈜안국상사동주유소와 비교해 리터당 무려 342원이나 비싸게 휘발유를 판매한 것.
게다가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값은 이날 영등포구 지역 전체 42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값(리터당 1천514원)과 견줘봐도 리터당 179원이 비쌌다.

국회 부근이 기름 값이 얼마가 됐던 아랑곳하지 않는, 국내에서 가장 힘센 `선량(選良)들'이 집결해 있는 곳임을 입증한 셈이다.

이 주유소에 이어 휘발유를 비싸게 판 곳은 광진구의 B 주유소(리터당 1천733원), 강남구의 C 주유소(리터당 1천717원) 등의 순이었다.

또 이날 서울 지역별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값을 보면, 중구(13개 주유소)가 1천629원으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20개 주유소) 1천615원, 강남구(50개 주유소) 1천606원, 종로구(10개 주유소) 1천582원, 마포구(19개 주유소) 1천580원) 등이 뒤를 이었다.

뜻밖에 강남구의 순위가 3위로 밀려나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역별은 물론, 지역 내에서도 지대나 물가 수준에 따라 주유소별로 기름 값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운전자는 가격과 서비스, 소비자 편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맞은 주유소를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