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담배를 피우지 않을지라도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어린이들의 체내에 코티닌(니코틴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부산물)이 축적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프로스 보건부는 최근 71가구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체내 코티닌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 아이들의 97%가 타액에 코티닌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비흡연 가정 출신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일정량의 코티닌이 발견된 어린이의 비율이 9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한창 발육이 진행 중인 4∼8세 아동의 18%는 위험 수준의 코티닌을 체내에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담당한 스텔라 미카엘리두는 "부모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어린이들에게서도 상당량의 코티닌이 발견된 것은 아이들이 가정 뿐 아니라 친척집이나 다른 공간에서도 니코틴을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험용 조사지만 그 결과가 무시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고 말했다.

미카엘리두는 "아이들은 발육이 진행중인 만큼 환경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유해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키프로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전체 흡연율은 17위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남성 흡연율은 6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가정 중 42%가 흡연자를 보유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2002년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제한을 법으로 규정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