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학회..경제적 편익 30년간 총 62조원
국토부, 정책반영 입장 밝혀 '주목'

경기도 산하 경기도시공사의 의뢰를 받아 연구용역을 진행중인 대한교통학회가 수도권 지하 고속급행철도, 일명 대심도(大深度) 철도 노선으로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 등 3개 노선을 제안했다.

교통학회의 이번 연구결과가 수도권 고속급행버스 건설 방침을 밝힌 국토해양부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와 고속급행버스 건설을 위한 테스크포스를 운영중인 국토부는 경기도시공사가 실시하고 있는 연구용역 결과를 노선 결정 등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교통학회의 연구용역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고승영 교수에 따르면 연구진은 신도시 추진 현황과 교통량 등을 감안, 수도권 대심도 고속급행철도 노선으로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77.6㎞), 의정부~군포 금정(49.3㎞), 청량리~인천 송도(50.3㎞) 등 3개 노선을 제안했다.

대심도 철도는 기존 철도와 달리 토지 소유권이 미치지 않는 지하 40~50m에 건설하는 철도를 말한다.

킨텍스~동탄 노선은 연신내~용산~삼성동~판교를, 의정부~금정 노선은 청량리~삼성동~과천을, 청량리~송도 노선은 서울역~용산~부평을 경유하도록 돼 있다.

킨텍스~동탄 노선에는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동탄2신도시~서울 강남 대심도 광역급행철도 노선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3개 노선의 고속급행철도를 건설하는 데 모두 15조4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각 고속급행철도 개통이후 운행비용 절감과 통행시간 절감 등으로 인한 경제적 편익이 매년 2조700억원, 30년간 모두 62조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49톤, 도로부문 에너지 소비량은 연간 45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토지보상비 절감과 에너지 절약, 대기오염 감축, 토지이용 활성화 차원에서 대심도 철도 노선 건설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고 교수는 국토부가 경기도 등과 함께 운영중인 고속급행철도 건설 타당성 검토 등을 위한 T/F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오는 23일 한국철도학회 등과 함께 서울국제무역전시장에서 연구용역 결과를 놓고 기술적 문제점 등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날 "교통학회 연구결과가 우리 부와 합의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국토부 차원에서 추가 검토작업을 거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국토부도 연구용역에 적극 관여하고 있는 만큼 광역급행철도 관련 정책결정에 가급적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연구용역은 늦어도 4월 이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국토부와 대심도 철도 노선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