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팀 편성 강호순 범행 의심 사건 수사
휴대폰 통화내역.공백기간 행적 등 추적

경기지방경찰청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3일 검찰에 송치,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일단락 짓고 강의 여죄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해체했지만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안산상록경찰서 형사과, 군포경찰서 형사과 등 3개팀(15명)의 수사 전담팀을 편성해 추가범행 의심 사건에 투입했다.

경찰은 강이 연쇄살인 마지막 사건 직후에 생활정보지 만남 코너를 통해 알게 된 40대 여성을 감금한 사실을 확인, 이밖에도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인.장모 방화살인 의혹

2005년 10월 30일 새벽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강의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네번째 부인과 장모가 숨진 화재는 경찰이 보험금을 노린 강의 소행으로 의심하는 사건이다.

강은 화재 직전 부인 명의의 보험에 가입하고 혼인신고를 해 부인 사망 보험금 4억8천만원을 수령했다.

강은 1998-2000년 의문의 트럭화재 등 6번의 화재 및 차량 사고로 2억4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 보험범죄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경기경찰청 박학근 2부장은 "강이 8년간 7건의 보험금(7억2천여만원)을 수령하고 사고 직전 보험 가입 및 혼인신고한 점에 비춰 방화 살인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연쇄살인사건 수사와 시간상 제약으로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수사 전담팀이 앞으로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경찰청은 이 사건을 안산상록경찰서장이 총괄토록 했다.

◇서천 카센터 화재.사망 사건

강호순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의 한 카센터에서 2004년 5월 발생, 모두 4명이 숨진 일련의 화재 및 피살사건도 경찰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2004년 5월 2일 새벽 서천읍 군사리 김모(43.여)씨의 카센터에서 불이 나 김씨의 자녀와 이웃 주민 등 3명이 숨진 데 이어 8일 뒤 김씨가 서천군 기산면 용곡리 교각공사 현장에서 바지가 벗겨진 변사체로 발견됐다.

서천군 시초면 후암리 강의 어머니 집은 두 사건 현장에서 4-7㎞거리다.

경찰은 서천경찰서로부터 관련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기타 여죄 수사

강은 연쇄살인 마지막 7차사건(지난해 12월 19일)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생활정보지에 올려진 '독신자 모임' 코너를 통해 만난 김모(47.여)씨를 모텔로 데려가려다 여의치 않자 6시간동안 자신의 에쿠스승용차에 감금한 혐의로 입건됐다.

강의 범죄 전력으로 미뤄 납치, 살해 등의 범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으나 강은 자신의 얼굴이 다른 회원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고, 김 씨와의 통화내역이 남아 있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포기했다.

이는 노래방에서 만난 도우미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던 연쇄살인사건 수법에서 벗어나 강의 다른 여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과거 1년 동안의 강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면밀히 조사, 추가 피해여성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또 2006년 7-9월 강원도 원주와 정선에서 여성 2명이 잇따라 실종된 사건과 전북 전주에서 2006년 6월 여대생이 실종된 사건 등 최근 몇 년간 전국의 부녀자 실종사건 수사자료를 재검토, 강의 연루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