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조직화..중계밀수도 늘어

지난해 국내로 밀수되다 적발된 마약류는 총 768억 원 상당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 밀수가 갈수록 대형화.조직화되고 특히 한국의 '마약 청정국' 이미지를 악용해 밀수경로를 세탁하기 위한 중계밀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해 42.4kg, 768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중량 기준으로는 28%, 금액은 46%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다만 건수(161건)는 2007년(184건)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1회 투약분을 메스암페타민 0.03g, 대마초 0.5g으로 계산할 경우 지난해 마약류 적발 규모는 총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최근 5년 간 최대 규모다.

적발된 마약을 종류별로 보면 일명 '히로뽕'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대마류가 각각 16.6kg씩이었고 코카인은 8.8kg이었다.

이들 3종이 전체 적발량의 99%를 차지했다.

세관별로는 인천공항을 통한 적발량이 35.6kg(577억 원)으로 전체의 84%였다.

반입경로별로는 항공여행자가 30.2kg(48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제우편 5.3kg(130억 원), 해상여행자 3.4kg(100억 원) 등의 순이었다.

관세청은 최근 마약류 밀수 건수는 감소했지만 적발량이 늘어나는 등 대형화.조직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스암페타민의 경우 1회 밀수 적발량 100g 이상의 대형밀수가 총 27건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또 '마약 청정국'이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악용, 한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밀거래되는 중계밀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마약류 밀수 혐의로 세관에 검거된 자는 총 200명으로 한국인이 128명(64%)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22명(11%), 중국 11명(5.5%), 태국 8명(4%), 일본.캐나다 각 7명(3.5%)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91명(47%)이었고 회사원 30명(15%), 자영업자 25명(12.5%), 학원강사 22명(11%), 학생 12명(6%) 등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자주 적발되던 마약류 외에 최근에는 케타민, 크라톰, 마약버섯 등이 새로 적발됐으며 지난해 마약류로 신규 지정된 벤질피페라진도 처음으로 세관에 단속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