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38)은 3일 오전 검찰 송치에 앞서 안산상록경찰서 현관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유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후회되는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은 "사람 죽인 게 후회됩니다"라고 말했다.

여죄를 의심받는 것에 대해선 "안 억울합니다"라고 말했지만 이어 "장모 집(방화)은 오해입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강은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엔 "심경이 안 편합니다"라고 답했고 가족과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숨을 내쉬며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강호순은 이날도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두 손을 올려 얼굴을 가려 취재진에게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다음은 강호순과 일문일답.

--유족에게 드릴 말씀 없나?

▲죄송합니다.

--가족. 아들들에게 한마디?

▲죄송합니다.

--반성 많이 했나?

▲예

--지금 심경은?

▲심경이 안 편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안 편한가?

▲죄송합니다.

--후회하나?

▲예.

--잡힐 줄 몰랐나?

▲예.

--CCTV에 안 찍힐 줄 알았나?

▲예.

--CCTV 피해 다니려 신경 썼나?

▲아닙니다.

--CCTV 찍힐 줄 몰랐다면, 안 잡혔으면 계속 살해할 생각이었나?

▲...(침묵)

--4번째 부인 관련 화재사건 인정하나?

▲경찰에 알아보세요.

--가장 후회되는 점은?

▲사람 죽인 게 후회됩니다.

--왜 죽였나?

▲모르겠습니다.

--모르고 죽였다는 건가?

▲후회합니다.

--다 충동적으로 죽인 건가?

▲...(침묵)

--국민이 방화사건과 카센터 화재 등 여죄를 의심하고 있는데 억울한가?

▲안 억울합니다.

카센터 얘기는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장모 집은 오해입니다.

--장모집 화재 당일 싸우지 않았나?

▲안 싸웠습니다.

--생각나는 사람 있나?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숨)..할 말이 없습니다.

--얼굴이 공개돼서 가족들 걱정되나?

▲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죄송합니다.

(안산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