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판사가 국내 공연예술계 최고 무대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서울고등법원 정강찬 판사(43 · 사법시험 33회)는 오는 17일 오후 8시 2500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자단체인 '클럽예가'가 불우청소년을 돕기 위해 주최하는 신년음악회에서 성악 실력을 선보인다. 현직 판사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솔리스트로 서는 경우는 정 판사가 처음이다.

김주현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이 지휘하고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이번 공연에는 테너인 정 판사 등 4명의 성악가와 8명의 기악 연주자가 출연한다. 음악회 2부에 무대에 오르는 정 판사는 임긍수 작곡 '강 건너 봄 오듯'과 레온카발로의 가곡 '아침의 노래'를 부른다.

프로 음악인들로 구성된 클럽예가의 유일한 일반인 특별단원인 정 판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에 눈을 뜬 것은 2004년 피아니스트 서혜경 교수를 만나면서부터다. 서 교수는 정 판사의 노래를 듣고 음악을 제대로 배워보라고 제안,2004년 서 교수의 자선 음악회에 찬조 출연했다. 작년 2월에는 350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첫 독창회를 열어 '노래하는 판사'로 유명세를 얻었다.

정 판사는 "프로 음악인에게도 꿈의 무대라고 하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취지가 좋은 만큼 많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