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정기인사 시즌이 끝나가면서 현직을 떠나는 판 · 검사 출신들이 속속 새 둥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개인 법률사무소를 내기보다는 로펌으로 가는 것이 대세인 가운데 로스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내주께면 사표 수리가 확정되는 법원의 경우 오세빈 전 서울고등법원장이 법무법인 동인 대표로 스카우트됐다.

손기식 전 사법연수원장은 성균관대 로스쿨 학장으로 옮긴다. 제자가 사법연수원생에서 로스쿨 학생들로 바뀌는 셈이다.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가운데는 이혜광 부장판사가 김앤장,주기동 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가 태평양,이원일 부장판사가 바른에 각각 영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검찰 출신으로는 박상옥 서울북부지검장이 법무법인 충정으로 가는 것을 제외하면 아직 정중동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영남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특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직 판 · 검사 출신의 로펌행은 이제 낯설지 않은 장면이지만 대형 로펌으로 가는 길은 갈수록 '좁은문'이 되고 있다.

부장판사 2명 등 판사 4명,평검사 2명을 영입한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대형 로펌의 경우 이제는 체계가 잡혀 고위직 판 · 검사 출신들이 들어올 자리가 별로 없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