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독특한 아이디어..매출 `쑥쑥'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부산 해운대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음식점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운대구가 2일 구 소식지를 통해 소개한 불황을 이겨내는 음식점 3곳은 `박리다매'를 기본으로 하면서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게 공통점이다.

해운대구 반송동 재래시장 공영주차장 옆에 위치한 칼국수 전문음식점 `이마칼국수'에서는 칼국수 가격이 1천500이다.

5년전에는 1천원이었다.

이 곳은 면적이 33㎡에 불과하지만 점심시간인 낮 12시 이전부터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루종일 손님들로 가득차 불황을 무색케하는 이 식당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에 맛이 일품이기 때문.
10년전 창업한 시어머니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식당주인 하경미(35.여) 씨는 "하루에 밀가루 한 포로 칼국수를 만들고 있으며 가격은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좌동 신도시 시장옆 `1+1 금샘 숯불갈비삼겹집'을 운영하는 서창우(37) 씨도 불황을 모른다.

개업한 지 두 달여된 이 식당은 주문한 양만큼 돌아갈 때 포장해 주는 집이다.

이 음식점에서 손님이 삼겹살 1인분(150g 7천원)을 주문하면 귀가할 때 삼겹살 1인분을 포장해 준다.

결국 삼겹살 1인분에 3천500원으로 시중가격에 비해 저렴하고 직거래를 통해 구입한 고급 국산 돼지고기를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주문한 양 만큼 포장해주는 독특한 방식 때문에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해운대구 재래시장에 있는 `시장실비집' 주인 박봉자(54.여) 씨는 원하는 안주는 무엇이든 즉석에서 재료를 구입해 만들어준다.

가격도 막걸리 한병에 2천원, 모든 안주는 5천원으로 저렴하다.

또 인근에 위치한 `해운대막걸리집'도 재래시장 특유의 넉넉한 인심과 뛰어난 안주로 서민들이 부담없이 찾는 곳이다.

단골도 많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내부는 항상 만원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치솟는 물가와 경기침체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음식솜씨, 독특한 경영으로 운영하는 음식점들은 불황에 관계없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