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특목고(외고.과학고.국제고) 전형방법 변경안은 외고의 지원자격이 서울 거주자로 제한된 것이 핵심이다.

또 특별전형에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신설하고 영어 성적이나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대한 모집인원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 서울 학생만 서울 외고 지원 가능 = 올 하반기 실시되는 2010학년도 입시전형부터는 서울지역 6개 외고에 서울 거주자와 외고가 없는 광역 시ㆍ도 거주자만 지원할 수 있다.

현재 강원, 광주, 울산 등 3개 지역에 외고가 없다.

그러나 이들 지역도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외고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실제로는 서울 학생만이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특성화 중학교 졸업자 중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도 지원자격이 부여된다.

전국 단위 특성화 중학교는 경기 청심국제중 등 8곳으로 이들 학교의 학생은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아울러 외국이나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서 9년(18학기) 이상 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한 서울 거주 학생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 영어ㆍ내신 우수자 특별전형 확대 = 서울지역 외고들은 특별전형을 통해 영어 능력이나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을 새로 뽑거나 대상 인원을 확대한다.

대원외고는 영어 능력 우수자 전형(80명)을 신설했고 외국어(제2외국어) 우수자 모집인원을 20명으로 10명 늘렸다.

내신과 영어 듣기, 영어 에세이로 학생을 선발하며 일반전형과 동시에 지원이 가능하다.

이 학교는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대원중이 신학기에 이중언어 교육을 하는 국제중으로 전환한다.

일각에서는 대원외고의 새 전형방법이 향후 대원중 학생의 대원외고 진학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명덕외고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모집인원을 48명에서 96명으로 확대했고, 한영외고는 30명으로 10명 늘렸다.

대일외고는 회장ㆍ부회장 전형(20명)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6개 외고의 총 모집인원은 2천170명이며 이중 특별전형이 178명 늘어난 566명, 일반전형이 1천604명이다.

특별전형에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이 신설돼 학교별로 기초생활수급권자,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자녀 등을 대상으로 5명 이내에서 선발한다.

◇ 내신 비율 50% 이상으로 상향 = 내신 성적 실질반영비율이 40~5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학교별로는 대원외고 63%, 한영외고 60%, 이화외고 59%, 서울외고 58%, 대일외고.명덕외고는 55% 등이다.

내신 반영비율은 6개 학교 평균이 재작년 32%, 지난해 46%에 이어 올해 57%로 확대됐다.

내신은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반영된다.

이 경우 특목고 입학원서 접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월 초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토익ㆍ토플ㆍ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은 종전대로 입학전형에서 배제된다.

◇ 과학고 탐구력ㆍ창의력 점수 확대 = 과학고는 면접 및 탐구력ㆍ창의성 구술 검사의 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한성과학고는 27점에서 40점으로, 세종과학고는 35점에서 40점으로 각각 높였다.

현재 과학고는 내신, 가산점과 함께 면접ㆍ구술검사로 학생을 선발한다.

또 한성과학고는 특별전형의 올림피아드입상자 전형 지원자격에 아시아태평양수학올림피아드(APMO)와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가 추가됐다.

동점자가 있으면 국제대회 출전자를 우선 선발하게 된다.

세종과학고는 올림피아드선발자 중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참가자를 5명 이내에서 뽑는 것으로 항목을 분리했고 자격은 은상 이상에서 동상 이상으로 낮췄다.

지원자격에 중등과학올림피아드에 한국 대표로 선발된 경우를 덧붙였다.

서울국제고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15명)의 응시자격을 기초생활수급자.의사자.새터민 자녀 및 소년소녀가장 등에서 차상위 계층으로까지 확대했다.

이 학교는 또 특례입학 대상자(15명)의 면접시험 때 사용하는 언어를 영어에서 그동안 거주해온 지역의 언어로 바꾸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