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졸자 가운데 절반만이 현재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이 회사가 4년제 대학 2008년 2월 및 8월 졸업자 93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46.2%가 현재 취업에 성공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11.7%p 감소한 수준이다.

대졸자 취업률은 해마다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가 최근 2년 간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2006년 대졸자 취업률은 62.8%(2007년 조사), 2007년 대졸자 취업률의 경우 57.9%(2008년 조사)로 2년 새 16.6%p 낮아졌다.

취업하기까지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횟수는 평균 28회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회 이상~20회 미만'이 43.0%로 가장 많았다. '50회 이상' 지원했다는 응답자도 13.1%를 차지해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면접 횟수는 평균 3회로 조사됐다. 입사지원을 약 9.3회 지원했을 때 1회 정도 면접을 보는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 2.8회가 늘어났다. 횟수 별로 살펴보면 '2~3회'가 33.0%로 가장 많았고 ▲'4~5회'는 29.2% ▲'6회 이상’ 24.6% ▲'1회' 13.2% 등의 순이었다.

'현재 취업한 직종이 자신의 전공분야와 연관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49.5%가 '전공을 살려 취업했다'고 답했다.

입사형태로는 '수시채용'이 43.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졸공채' 18.7% ▲'지인소개' 15.0% ▲'학교추천' 4.7% 순이었다.

취업한 기업형태는 '중소기업'이 59.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벤처기업' 16.4% ▲'대기업' 12.0% ▲'외국계기업' 6.5% ▲'공기업' 5.6% 이었다. 특히 공기업의 경우 지난 해와 비교했을 때 절반 가량에 못 미쳤다.

정규직 비율은 70.3%로 조사돼 비정규직 비율보다 약 2.3배 정도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73.7%에 이르는 반면, 여성은 66.7%에 그쳐 남성의 정규직 비율이 좀더 높았다.

취업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18.8%가 '인턴십 등의 실무경험'을 꼽았다. ▲'철저한 면접준비'는 17.4% ▲'주위 인맥 활용' 16.9% ▲'관련분야 자격증 취득' 11.3% ▲'외국어 능력'8.3% ▲'전공' 8.3% 이었다. 이외에도 '학벌' 6.5%, '컴퓨터 활용능력' 5.6%, '학점' 0.9% 등이 있었다.

한편 올 2월 졸업 예정자 4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취업률은 13.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2008년 2월 졸업자 취업률과 비교했을 때보다 24.8%p 가량 줄어 약 1/3수준에 불과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청년층 실업난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취업이 힘든 만큼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취업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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