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7월 개장하는 광화문광장에 세울 세종대왕상을 좌상(坐像)으로 만들어 세종문화회관 앞쪽에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세종대왕 하면 서 있는 모습이 익숙지 않고, 용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왕의 근엄한 이미지에 어울린다"며 좌상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광화문 바로 앞에 세종대왕상이 위치하면 수문장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종문화회관 앞쪽에 동상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세종대왕 동상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토대로 이 같은 계획을 잠정 확정했다.

시는 주요 미술가 단체와 대학으로부터 동상을 만들 작가 추천을 받고서 공개경쟁을 거쳐 최종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길이 550m, 폭 34m 규모의 광화문광장에 기존의 이순신 동상과 함께 세종대왕 동상을 배치하기로 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광화문광장에 조선 초 서울(한양)을 기획하고 설계한 정도전의 동상을 함께 배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2006년 1월 중국 하얼빈 시내에 설치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옮겨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너무 많은 동상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 어수선해질 우려가 있고 각 동상의 의미도 퇴색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의 '사이버 정책토론방'을 통해 광화문광장 내 동상 설치와 관련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