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2일 오후 7시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5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미사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권영길 의원과 상복을 입은 유족 2명도 참석했다.

김영식 신부는 "21세기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또다시 권력의 이름으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로하고 슬픔을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들 희생자가 지난 1년간 이 정권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유족 대표인 권명숙 씨는 "철거민들은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건설자본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로 뭉친 것"이라며 "우리를 테러범이나 생떼를 쓰는 사람으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미사를 끝내고 나서 일부 차선을 따라 '구속자 석방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인도로 밀어내려는 경찰과 산발적으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2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나 큰 충돌 없이 밤 11시께 집회가 끝났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6개 중대, 4천여 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 주변에 배치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