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용산 재개발 농성장에서 화재로 6명이 숨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외곽의 한 공터에서 화염 실험을 했다고 2일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당시 화재가 어떻게 여러 명을 덮칠 정도로 갑자기 발전했는지를 알아보려고 화염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실험이 누구의 요청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국과수는 이와는 별도로 이날 서울의 한 실내공간에서 용산 농성자들이 사용했던 새총의 파괴력을 측정하기 위한 두 번째 실험을 했다.

앞서 국과수는 지난달 30일 인천 남동공단의 한 공터에서 60㎝ 쇠파이프를 Y자 형태로 용접해 만든 새총 등 세 종류의 새총을 이용해 실험했으나 바람의 영향으로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재실험을 결정한 바 있다.

국과수는 3일에도 같은 실험을 반복한 뒤 5일께 실험을 의뢰한 용산경찰서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새총에서 발사된 골프공이 인체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새총의 정확한 파괴력을 측정해 달라며 국과수에 실험을 의뢰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