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수원,안산,화성 일대에서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데리고 이틀째 현장검증을 벌였다.

경찰은 4~6차 사건을 역순에 따라 2008년 11월9일,2007년 1월7일,2007년 1월6일 각각 살해된 김모씨(48),연모씨(20),다른 김모씨(47) 등의 순으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전날과 같은 검은색 점퍼 차림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안산상록경찰서를 나와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현장검증을 했다. 피해자를 유인하는 장면부터 살해와 시신을 야산에 묻는 장면까지 담담하게 재연했다.

한편 경찰은 강씨가 살던 안산 집 옥상에서 분홍색 여성 속옷과 포장을 뜯지 않은 스타킹이 검은 비닐봉지에 싸인 채 플라스틱 용기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발견, 강씨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