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 증가로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골다공증 환자는 1991년 41명에서 2004년 263명으로 현저하게 늘었다.

전남대의 연구는 50세 이상 한국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골다공증협회(IOF)는 2050년에 이르면 엉덩이관절(고관절) 골절 발병률이 북미와 유럽에서는 현재의 2배,아시아 지역에서는 5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골다공증성 골절의 주요 발생 부위는 손목과 척추뼈,고관절이다. 특히 손목 골절은 손에 기능장애가 생기고 향후 5~10년 안에 반대편 손목이나 척추가 골절될 확률이 높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최초 손목 골절 후에 골밀도 검사를 받는 환자는 네 명중 한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척추 골절 환자도 키가 줄고 심한 통증과 일상생활 장애가 동반되며 추가적인 척추 골절의 위험도가 5배나 증가하는데도 겨우 10~20%만이 검사에 나서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골다공증은 골감소증(정상과 골다공증의 사이) 단계부터 치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골밀도의 T값(환자의 측정값-젊은 집단의 평균값/표준편차)이 -2.5 이하면 골다공증,-1.0 이상이면 정상으로 구분하지만 T값만 믿고 골다공증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즉,골감소증 단계부터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가 내놓은 'FRAX'란 골절위험도 산출 프로그램이 이에 부합하는 측정 수단이다. 주요 병원을 찾아 이 프로그램에 환자의 연령,대퇴골 경부 골밀도,체질량지수(BMI),50세 이후의 골절 병력,대퇴골 골절의 가족력,흡연,알코올 섭취량,스테로이드 사용 여부,류마티스성 관절염 유무를 입력하면 10년 후 골절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미국골다공증재단(NOF)는 지난해 FRAX를 이용해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대퇴골 혹은 척추의 골절,T값이 -2.5 이하,골감소증(대퇴골 골절 위험도 3% 이상이거나 손목 · 척추 · 고관절 등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도가 20% 이상)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비타민D의 적극적인 섭취도 강조된다. 비타민D를 칼슘 흡수를 돕는 보충제로만 여기지 말고 동등하게 대하라는 얘기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근육 수축 및 근육 · 신경 간 기능조절에 관여해 낙상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노년의 뼈 건강과 관련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타민D의 성인 하루 섭취권장량은 200 IU(5㎍)다. 50세 이상이면 400 IU를 보충하는 게 권장된다. 하지만 이 정도의 양으로는 골절 예방에 큰 의미가 없다.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 기준으로 하루에 700~800 IU를 섭취해야 척추 골절을 37% 감소시키고 낙상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고관절 골절도 감소된다. 비타민D는 화장품의 SPF(자외선차단지수)가 8 정도인 수준에서도 피부의 합성량이 95%나 감소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한골대사학회는 50세 이상 성인은 하루에 800IU의 비타민D,NOF는 800~1000IU의 비타민D를 복용토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한제호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덕윤 경희의료원 핵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