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경기서남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데리고 현장검증에 나선다.

강씨가 살해, 암매장한 7명 중 마지막 희생자 군포여대생 A(21)씨의 경우 지난달 27일 현장검증을 마쳤고, 나머지 6명 가운데 3명의 현장검증은 이날 실시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범행순서에 따라 2006년 12월 13일과 24일, 2007년 1월 3일 각각 살해된 배모(당시 45세)씨와 박모(당시 37세)씨, 다른 박모(당시 52세)씨 등의 순으로 현장검증이 진행된다.

경찰은 2007년 1월 6일과 7일, 2008년 11월 9일 각각 납치살해된 김모(당시 37세)씨와 연모(당시 20세)씨, 다른 김모(48)씨 등 3명의 현장검증은 2일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이틀간 진행함에 따라 당초 2일로 예정된 검찰 송치 날짜를 하루 늦춰 3일로 연기했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지난 2004년 10월에 발생한 화성 여대생 노모(당시 21세)씨 사건과 2005년 10월 30일 군포시 본오동 강씨의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등 여죄를 추궁했으나 강씨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씨의 자백으로 수습된 시신 4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김모(48·여)씨의 빈소가 안산시 상록구 안산세화병원에 31일 처음으로 차려졌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통보한 1차 부검소견에서 2008년 11월 살해된 김씨는 가족과 시신의 DNA가 일치해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2007년 1월 희생된 연모(당시 20·여)씨도 치과진료기록과 치아상태가 일치해 나머지 한 구의 유골은 연씨로 잠정 결론 내렸다.

김씨의 빈소에서 김씨의 아들은 "강호순을 사형시키지 않는다면 내가 찾아가서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며 "경찰에서 시신을 인도받았는데 손가락 결혼반지를 보고서야 어머니인 것을 확인했다"고 흐느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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