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려수도의 중심인 남해군(군수 정현태)이 요트와 크루즈 관광 1번지를 지향하는 국제해양관광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남해군은 조선 전기 4대 명필로 불리던 자암 김구 선생이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지은 화전별곡(花田別曲)에서 '한점 신선이 사는 섬(一點仙島)'이라 부를 정도로 빼어난 해안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잘 보전된 천혜의 자연경관 덕분에 최근 환경부가 지정하는 '그린시티'에 2회 연속 지정됐으며 '한국의 아름다운 도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작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현태 군수는 '함께 하는 일등군민 행복한 부자남해'를 모토로 '부자 남해군'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동북아를 대표하는 휴양 · 관광도시 개발과 정부의 선벨트사업인 남중권 개발,남해안시대 선도사업의 일환인 해양 요트 마리나와 해양 레포츠 단지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 정 군수의 계획이다. 요트 마리나 사업과 연안 크루즈 등 남해안시대 프로젝트 선도사업은 이미 추진에 들어갔다. 남해군은 해양도시로서의 명성을 알리기 위해 작년 10월 전국 요트선수권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내년에는 요트 스쿨과 더 큰 규모의 전국요트대회도 준비 중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새로운 기회로 삼기 위한 작업도 추진된다. 여수 박람회를 찾는 관광객들을 남해군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농산어촌 체험마을 조성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남해~여수 간 카페리 터미널을 서상항에 조성해 영남권 관람객이 여수로 통하는 뱃길을 조성하고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남해스포츠파크에서 한 · 중 · 일 국제축구대회와 국제야구대회 등의 스포츠 이벤트도 유치할 계획이다.

어업전진기지인 미조항엔 '미조항 나폴리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미조항을 나폴리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휴양형 항만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것이다. 2014년까지 447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항만 정비와 미관개선,어시장 풍물거리 및 친수공간 조성을 통해 미조항을 동북아 국제 크루즈의 기항지로 만드는 것이다.

경남지역 갯벌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남해군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사업도 구상 중이다. 16개의 갯벌어촌체험 마을을 업그레이드시켜 새로운 친환경 해양 엑스포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본격화된다. 작년 7월 조선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2012년 준공을 목표로 시작돼 현재 보상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레저용 선박,크루즈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미래형 조선소를 유치키로 했다. 또 아시아 크루즈 대학도 유치해 국내외 학생들을 크루즈 산업 전문가로 양성할 예정이다.

정 군수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찾아올 800만명의 관람객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차별화된 체험관광을 선보이겠다"면서 "이런 노력들을 통해 남해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말했다.

남해=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