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덴의 동쪽'의 탤런트 조민기,개그맨 '옥동자' 정종철.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사진 마니아.조 회장은 매년 전 세계를 다니며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조민기와 정종철은 사진 전시회와 함께 사진집도 펴낼 정도로 연예계에서는 소문난 사진광들이다. 물론 이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똑딱이'콤팩트 디카가 아니라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로 불리는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다. DSLR카메라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수백만원을 호가했지만 최근 100만원 미만의 보급형 제품이 쏟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똑딱이 vs DSLR 카메라

DSLR 카메라는 '보디' 자체의 수동설정 기능과 빠른 셔터속도 외에 렌즈를 교환해 사용함으로써 광각 · 망원효과,아웃포커싱(피사체만 선명하고 배경을 흐릿하게 만드는 기법)효과 등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똑딱이를 이용해서는 골프나 축구 등의 주요 장면 촬영이 거의 불가능하다. 백스윙 동작이나 슈팅동작을 찍는다고 셔터를 눌렀으나 '셔터랙'(shutter lag · 셔터를 누른 후 실제 촬영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콤팩트 디카의 고질병으로 인해 결과물은 폴로스루 장면이거나 이미 골이 들어간 사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DSLR 카메라들은 라이브뷰(LCD창을 보면서 촬영하는 기능),얼굴인식 AF(자동초점),고화질 동영상 촬영 등 콤팩트 디카의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DSLR 카메라 어떤 제품이 있나

우선 DSLR 카메라 시장은 전통의 라이벌 캐논과 니콘 그리고 최근 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니 등 일본 회사들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테크윈이 유일하다.

DSLR 카메라는 가격에 따라 보급형과 제조사의 모든 기술이 집적된 최고급형 플래그십 모델까지 다양하다. 대체로 300만원 이상의 고가제품(캐논 5D · 5D MarkⅡ,니콘 D700 · D3 · D3X,소니 알파900)들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필름크기와 같은 35㎜ 풀프레임 1 대 1 포맷을 채택한 반면 대부분의 제품들은 크롭보디(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작아 1.5~6배 확대된 화상이 촬영됨)라고 보면 된다.

물론 카메라 가격이 비쌀수록 더 나은 사진을 얻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보급형 DSLR라고 해도 콤팩트 디카에 비해서는 막강한 수동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사진을 배우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더군다나 DSLR 카메라는 본체 외에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는 렌즈를 따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작은 가볍게 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



◆100만원으로 본체+렌즈 사볼까

DSLR 카메라 입문자라면 메모리카드 · 가방 · 삼각대 등 액세서리를 포함해 100만원 정도의 예산이면 충분하다. 보급형 본체에 50㎜ 단렌즈 또는 18~55㎜(소니는 18~70㎜) 줌렌즈를 구입해 사용하다 보면 이후 자신에게 더 필요한 렌즈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보급형 DSLR 카메라는 캐논 450D,니콘 D80,소니 A350 등이 70만원 전후에 판매되고 있다. 렌즈의 경우 전문가들은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줌렌즈가 아닌 단렌즈를 추천한다. 보급형 카메라에 50㎜ 렌즈(F1.8인 경우 10만원대)를 끼워 사진을 찍으면 80㎜의 초점거리가 나오는데,이는 약 3m에서 상대방의 상반신을 찍을 수 있는 거리다. 이 정도 화각이면 실내외를 구분 않고 촬영이 가능한 데다 조작법이 간단해 사진의 구도와 노출 등을 배우는 데 유용하다.

스포츠사진 전문 스튜디오인 '이미지센터'의 이창현 대표는 "필름 카메라에 비해 디카는 촬영 후 즉시 확인하고 다시 찍을 수 있어 구도나 노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사진 입문자라면 가격 대비 결과물이 괜찮은 단렌즈가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의 최현준 마케팅 담당은 "환율 영향으로 연초부터 카메라 가격이 상승 추세이지만 캐논 450D나 니콘 D80 등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