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군포 여대생 A(21) 씨와 수원 주부 김모(48) 씨 뿐 아니라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 실종된 나머지 부녀자 5명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30일 밝혔다.

박학근(경기경찰청 2부장) 수사본부장은 이날 안산 상록경찰서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강호순이 자백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 있고 자백 외에 장모 집 화재 사건 등 여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더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부장과의 일문일답.

-- 장모.전처 화재사망 사건에 대해 방화 여부를 자백했나.

▲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계속 수사 중이다.

-- 자백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 수원 축사에서 사용된 리베로 차량에서 압수한 피의자의 점포 소매에서 혈흔과 같은 것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결과 실종된 김모 씨의 DNA와 일치해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 받았다.

-- 수사받는 태도는.

▲ 처음 조사 때는 "증거를 가져와라", 묵묵부답하다 "모르겠다"고 진술했으나 DNA 결과와 많은 자료들을 대면서 추궁하자 본인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모든 것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백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 자백은 언제했나.

▲ 오늘(30일) 새벽 2시부터 시작했다.

--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나.

▲ 경찰청의 프로파일러와 경기경찰청의 케어팀을 함께 투입, 어제(29일) 저녁부터 조사 병행했다.

-- 얼마나 도움됐나.

▲ 많은 도움이 됐다.

구체적인 수사기법은 별도로 말하겠다. 2년간 발생한 연쇄실종 사건은 다 해결이 된 것으로 본다.

2월 1일에 현장검증하고 2월 2일에는 강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피의자가 부녀자 실종사건의 용의선상에 오른 적 있나.

▲ 없다.

그동안 300여만 건의 CCTV 자료와 통신자료 등 대조했으나 피의자는 성폭행 전과가 없었다.

2남을 둔 가장이고 독거남도 아니었다.

다만, 박모 씨 사건에서 7시간 편차 나는 휴대전화 사용자료가 있어 강 씨 검거 후 다른 자료와 대조작업을 계속했다.

-- 강간 전과가 있지 않나.

▲ 실종사건은 06년 12월-08년 12월 사이다.

강호순의 성폭행 전과는 08년 1월 (맞선 본 여자 성추행으로) 나타난 전과다.

그 전엔 없었다. 피해자와 합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됐다.

-- 몇 건의 피해 여성은 성폭행을 안했나.

▲ 당시 긴장이 됐고 겁이 나서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달성 못했다고 진술했다.

-- 합의 하에 성관계 갖고도 이후 살해했다고 하는 데.

▲ 신고가 두려워서 살해했다고 한다. 강씨 진술이 그렇다.

-- 정확한 살해 동기는

▲ 더 수사해야 할 부분이다.

-- 07년 1월 6일 김모 씨 살해 건은 경기서남부 연쇄실종사건이 아닌 데.

▲ 군포 사건은 수사본부에서 유사사례로 보고 수사해 왔다. 중국동포로 알려진 여성이다.

-- 시신 못찾은 거 있나.

▲ 한 건을 제외하고 모두 암매장된 위치가 확인됐다.

피의자가 안양 노래방에서 만난 뒤 살해된 김모(07년 1월6일) 씨 매장 장소로 지목한 곳에 현재 골프연습장 들어서 있다.

시신은 확인해 봐야 한다.

박모 씨와 A양 시신은 이미 발견됐고, 다른 피해자 시신도 피의자가 지목한 장소에서 매장된 것을 확인했다.

-- 강 씨가 범행 털어놓으며 무너진 계기는.

▲ 앞서 지적했듯이 강 씨 트럭에서 발견된 점퍼 소매의 DNA 자료와 그동안 확보된 수사자료들을 들이대면서 추궁, 더 이상 불합리한 진술로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강 씨로부터 들었다.

(군포연합뉴스) 이우성 김동규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