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검거 수사본부장 문답
박학근(경기경찰청 2부장) 수사본부장은 이날 안산 상록경찰서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강호순이 자백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 있고 자백 외에 장모 집 화재 사건 등 여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더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부장과의 일문일답.
-- 장모.전처 화재사망 사건에 대해 방화 여부를 자백했나.
▲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계속 수사 중이다.
-- 자백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 수원 축사에서 사용된 리베로 차량에서 압수한 피의자의 점포 소매에서 혈흔과 같은 것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결과 실종된 김모 씨의 DNA와 일치해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 받았다.
-- 수사받는 태도는.
▲ 처음 조사 때는 "증거를 가져와라", 묵묵부답하다 "모르겠다"고 진술했으나 DNA 결과와 많은 자료들을 대면서 추궁하자 본인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모든 것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백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 자백은 언제했나.
▲ 오늘(30일) 새벽 2시부터 시작했다.
--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나.
▲ 경찰청의 프로파일러와 경기경찰청의 케어팀을 함께 투입, 어제(29일) 저녁부터 조사 병행했다.
-- 얼마나 도움됐나.
▲ 많은 도움이 됐다.
구체적인 수사기법은 별도로 말하겠다. 2년간 발생한 연쇄실종 사건은 다 해결이 된 것으로 본다.
2월 1일에 현장검증하고 2월 2일에는 강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피의자가 부녀자 실종사건의 용의선상에 오른 적 있나.
▲ 없다.
그동안 300여만 건의 CCTV 자료와 통신자료 등 대조했으나 피의자는 성폭행 전과가 없었다.
2남을 둔 가장이고 독거남도 아니었다.
다만, 박모 씨 사건에서 7시간 편차 나는 휴대전화 사용자료가 있어 강 씨 검거 후 다른 자료와 대조작업을 계속했다.
-- 강간 전과가 있지 않나.
▲ 실종사건은 06년 12월-08년 12월 사이다.
강호순의 성폭행 전과는 08년 1월 (맞선 본 여자 성추행으로) 나타난 전과다.
그 전엔 없었다. 피해자와 합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됐다.
-- 몇 건의 피해 여성은 성폭행을 안했나.
▲ 당시 긴장이 됐고 겁이 나서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달성 못했다고 진술했다.
-- 합의 하에 성관계 갖고도 이후 살해했다고 하는 데.
▲ 신고가 두려워서 살해했다고 한다. 강씨 진술이 그렇다.
-- 정확한 살해 동기는
▲ 더 수사해야 할 부분이다.
-- 07년 1월 6일 김모 씨 살해 건은 경기서남부 연쇄실종사건이 아닌 데.
▲ 군포 사건은 수사본부에서 유사사례로 보고 수사해 왔다. 중국동포로 알려진 여성이다.
-- 시신 못찾은 거 있나.
▲ 한 건을 제외하고 모두 암매장된 위치가 확인됐다.
피의자가 안양 노래방에서 만난 뒤 살해된 김모(07년 1월6일) 씨 매장 장소로 지목한 곳에 현재 골프연습장 들어서 있다.
시신은 확인해 봐야 한다.
박모 씨와 A양 시신은 이미 발견됐고, 다른 피해자 시신도 피의자가 지목한 장소에서 매장된 것을 확인했다.
-- 강 씨가 범행 털어놓으며 무너진 계기는.
▲ 앞서 지적했듯이 강 씨 트럭에서 발견된 점퍼 소매의 DNA 자료와 그동안 확보된 수사자료들을 들이대면서 추궁, 더 이상 불합리한 진술로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강 씨로부터 들었다.
(군포연합뉴스) 이우성 김동규 기자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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