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대생 살해범 강호순(38)이 이미 드러난 2명 외에 5명을 더 살해했다고 자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강호순이 범행을 자백한 7명의 피살자는 모두 부녀자들로, 2006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약 2년에 걸쳐 연쇄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엽기적인 살인 행각의 새로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그는 경찰에서 2005년 10월 처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네 번째 아내 장모(당시 28세) 씨가 사망한 충격으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고 여자들을 보면 살해 충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밝힌 범행 동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장모와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처가의 화재를 그가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저지른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강호순이 아직 자신이 저지른 범행 일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보지 않고 화재사건을 포함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그의 범행은 상대의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고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더욱 경악스럽다.

피해 여성들의 연령대는 20세의 대학생에서 52세의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인적이 뜸하고 치안이 허술한 교외의 버스정류장에서 납치돼 살해당했다.

강호순은 2006년 12월 14일 노래방 도우미 배모(당시 45세) 씨를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1월 7일 여대생 연모(당시 20세) 씨를 살해할 때까지 24일 사이에 모두 5명의 목숨을 앗았다.

그는 2년 가까이 지난 2008년 11월 9일과 한달여 뒤인 12월 19일 주부와 여대생을 잇따라 납치해 살해했다.
잔혹한 범행을 단기간에 저질렀다는 점에서 그는 끔찍한 죄를 짓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다.

경찰은 강호순의 이런 범죄심리 패턴상 발생 시기로 묶을 수 있는 5건과 2건의 범죄군 사이에 있는 1년 10개월의 공백에 주목하고 있다.

그 기간에 강호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와 그가 자백한 최초의 범행 이전에 또 다른 살인행각은 없었는지 등의 의문점은 경찰이 여죄 수사를 통해 풀어야 할 부분이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