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출간

입시와 고시에서 수석을 휩쓰는 알파걸들을 왜 비즈니스 세계에서 알파우먼으로 성장하지 못할까.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유리천장 때문일까.

플렛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컨설턴트인 크리스토퍼 V. 플렛은 남자들이 유리천장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용되는 '게임의 법칙'을 몰라 그 유리천장을 방치해 두고 있는 것은 여자라며 냉정한 충고를 전한다.

그가 내놓은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시공사 펴냄)는 '남자들이 비즈니스에 대해 여자에게 말하지 않는 것'(What Men Don't Tell Women About Business)이라는 원제에서 보여주듯 남자들이 구축해 놓은 비즈니스 세계의 '게임의 법칙'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법칙은 솔직하고 냉정하며 때로 불편하기도 하다.

조직에 적응하기보다는 두각을 나타낸다, 직접 일하지 말고 지휘봉을 차지한다, 에너지의 80%는 결과 만들기에 투자한다, 상대를 공격할 땐 무자비해진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내 사람으로 만든다, 돈 버는 능력으로 평가 받는다, 가치와 힘을 드러내는 직함을 사랑한다 등이 그가 말하는 알파맨의 원칙이다.

반면 여자는 업무상 결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자기방어를 위해 남을 공격하거나 우유부단한 예스걸이 되거나 성적매력을 내세우거나 남자들과 어울리기 위해 그런 척 하거나 엄마처럼 주변을 챙기는 일은 신뢰를 주지 못한다.

직장 밖의 개인적인 문제를 끌어들이거나 사적인 비밀을 공유하려 든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대다수의 여자들이 무덤을 파는 이유라고 저자는 따끔하게 꼬집는다.

남자들의 예의없는 행동을 이해하려 하고 일이 커지는 게 두려워 그냥 넘어가거나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당한 대우를 자초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말하는 대신 '∼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분명히 표현하라고 충고한다.

남자들이 왜 직장에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일과 가정생활을 어떻게 병행해야 할지, 직장 안에서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세세한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한다.

홍대운 옮김. 258쪽.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