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대생 납치살해범 강호순(38)이 지난해 11월9일 수원에서 실종된 주부 김모씨(48)도 살해한 혐의를 밝혀줄 증거가 확보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9일 "강씨의 수원 당수동 축사에 있던 트럭에서 압수한 옷에 남아있던 얼룩(혈흔 또는 체액)의 DNA가 숨진 김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주부 김씨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해 경위와 유기 장소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안산에 사는 김씨는 지난해 11월9일 오후 6시께 지인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 내려 휴대폰으로 남편에게 "집에 들어가겠다"고 통화한 뒤 소식이 끊겨 가족이 다음날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김씨의 휴대폰 전원은 남편과 통화 후 끊겼다. 김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강씨의 축사에서 불과 1.5㎞ 거리다. 경찰은 그동안 김씨가 승용차에서 내린 버스정류장과 주변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었다.

경찰은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의 연루 여부 등 강씨의 여죄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강씨는 전처 사망으로 받은 4억8000만원 외에 석연치 않은 차량 화재 등으로 네 차례에 걸쳐 1억80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돼 보험금을 노린 전처 방화살인에 대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경찰은 이날 2개 중대 200여명의 병력과 감식팀을 동원, 강씨가 운영하는 수원 당수동 축사와 농가주택 주변 야산 등 반경 1㎞ 지역을 정밀 수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