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대생 납치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살해범 강모(38)씨가 네번째 부인이 화재로 사망하기 5일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보험금을 노린 방화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여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28일 전처가 화재로 숨진 사고가 보험금을 노린 방화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당시 화재사고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05년 10일 30일 새벽 강 씨의 네번째 부인(당시 29세)과 장모(당시 60세)가 화재로 숨지기 5일 전인 10월 25일 강씨와 네번째 부인의 혼인신고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네번째 부인과 3년여간 동거하다 부인이 화재로 숨지기 1-2주 전에는 부인을 피보험자로 한 종합보험과 운전자상해보험 2곳에 가입했었다.

앞서 1-2년 전에도 부인 명의로 2개 보험에 가입했다.

당시 이들 4건의 보험금 수령 가능액은 4억3천만원이었으며 강 씨는 경찰에서 보험금 1억여원을 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보험금을 탄 경위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두곳이 아니다"며 "방화를 추궁중이지만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2003년 3월 가평에서 실종신고된 강 씨의 첫번째 부인(당시 30세)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강 씨의 첫번째 부인은 강 씨와 이혼후 동거남과 살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이밖에 2년 전인 2006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군포.화성.수원.안산에서 발생한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 지난해 11월 9일 수원에서 발생한 40대 주부 실종사건에 강 씨가 관계됐는지도 조사중이다.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 피해여성 4명 가운데 박모(당시 37세)씨는 2007년 5월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야산에서 알몸 상태로 암매장된 채 발견됐으며 이곳은 강 씨가 여대생 A(21)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묻은 화성시 매송면 원리 논두렁과 불과 4-5㎞ 거리에 불과하다.

특히 A 씨와 박 씨 모두 스타킹으로 목졸려 살해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A 씨를 납치할 때 사용한 에쿠스승용차 외에 무쏘승용차까지 불태운 데 대해 '용의차량 1대만 태우면 들통이날까봐 함께 불태웠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그러나 강씨가 농장에서 사용하는 리베로트럭에서도 금반지와 식칼이 발견돼 여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