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찰 무전교신 녹취록 확보 분석중

검찰이 `용산 참사' 당일 새벽 현장에서 진압 작전을 벌였던 경찰들이 주고받은 무전 교신 녹취록을 확보하면서 그간 논란이 됐던 의혹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검찰이 확보한 무전기록은 참사가 난 20일 오전 상황으로 기동대 18개 중대와 경찰 특공대 5개 제대가 배치된 이날 오전 5시30분께부터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8시께까지 내용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시간대 작전 명령을 내린 지휘계통 뿐 아니라 옥상에 투입됐던 경찰 특공대원이 모두 소지하고 있었던 모든 무전 교신 기록을 경찰청에게서 넘겨받았다.

검찰은 작전에 투입됐거나 현장에 있었던 경찰을 모두 불러 진술을 받긴 했지만 진술 내용이 사후 기억에 의존했고 당시 상황이 매우 긴박했던 만큼 다소 편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상황이 생생히 기록된 무전 교신 기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행기 사고로 따지면 `블랙박스'를 확보한 셈이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경찰의 용역업체 동원 의혹도 이 교신 내용이 공개되면서 구체화한 만큼 무전 기록은 그동안 가려졌던 여러 `진실'을 담았을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현장에서 진압 작전의 위험성을 수차례 건의했는데도 경찰 지휘부가 무리하게 경력을 투입하라는 명령을 내린 교신 내용이 확인된다면 경찰 수뇌부는 과잉 진압에 대한 비난과 문책, 경우에 따라서는 형사처벌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 기록이 망루 안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원이 주고받은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6명을 낸 망루의 화재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참사를 낸 화재가 농성자가 들고 있던 화염병이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농성자와 경찰의 진술만으로는 누가, 어느 시점에서 화염병을 떨어뜨렸는지와 발화 지점이 망루의 몇 층인지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지금까지는 겉만 비추는 영상과 내부 상황을 연결할 수 없었지만 무전 기록을 맞춰보면 초 단위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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