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 이후 평소 주말수준 회복"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2천800만 민족 대이동의 막이 올랐다.

이번 연휴는 설(26일) 전 휴일이 이틀(24~25일)이고, 다음날(27일) 하루 쉬는 구조여서 귀성길보다 귀경길이 더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전쟁' 고속도로 곳곳 지정체 =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되면서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오후 9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잠원IC∼반포IC 0.7㎞, 기흥IC∼오산IC∼안성분기점∼안성IC∼천안IC 47㎞ 등 모두 55.4㎞에서 차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은 영동고속도시점∼서창분기점∼월곶IC∼군자요금소∼서안산IC∼안산IC 16㎞, 마성IC∼용인IC∼양지IC 18㎞ 등 모두 34㎞에서 지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은 당진IC∼서산IC 16㎞, 대천IC∼무창포IC∼춘장대IC 20.7㎞ 등 총 43㎞에서, 중부고속도로 통영방향은 마성분기점∼호법분기점 2.4㎞, 음성IC∼대소분기점∼진천IC∼증평IC∼오창IC∼서청주IC∼남이분기점 8㎞ 등 총 48㎞에서 차량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호남고속도로 논산방향과 서순천방향, 남해고속도로 등에서도 수십 ㎞에 이르는 지정체 구간이 형성되고 있다.

도로공사측은 "평소 주말보다는 지정체 현상이 심한 편이기는 하지만 심하게 막히는 정도라고 볼 수는 없다"며 "오후 10시 이후에는 평소 주말 수준의 교통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래 이날 하루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모두 35만 대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서는 2만대 적은 33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28만 2천여 대로 집계됐다.

◇ 귀성길 `25일 오전 가장 혼잡' = 이번 설 연휴에 귀성길은 25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당일인 26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는 23∼28일 지역간 이동 인원이 전국에서 2천812만명(하루 평균 965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기간에 전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도 작년 설에 비해 2.4% 증가한 2천43만여대로 전망된다.

경찰은 설 연휴 고속도로 교통관리를 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27일 자정까지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에 1일 최대 5천190명의 교통경찰을 배치한다.

국토해양부는 원활한 여행객 수송을 위해 고속버스 1천73대를 추가 투입하고, 열차도 556량을 늘리도록 했다.

시외버스는 상용차 7천850대, 예비차 324대가 추가 편성됐고 국내선 항공기는 13편이 추가된 377편이 운항된다.

도로공사측은 경부고속도로에 대해 24일 오전부터 27일 자정까지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141km) 구간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하고,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 구간(0.5km) 양방향과 사평로 삼호가든사거리-반포IC 구간(0.6km) 양방향에서 임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다.

김포공항을 출발해 지방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현재 매진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김포에서 지방으로 가는 비행기는 23일 오후 편부터는 매진됐고 지방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도 26일 10시 이후 편부터는 거의 다 매진됐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24일까지 강원 영동과 영남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눈이 내릴 것이라며 안전한 귀성길 운전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