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에서 5살 여자아이를 납치했다가 경찰에 적발된뒤 여자아이를 내버려두고 도주했던 40대 남성이 11일 만에 검거됐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4시10분께 강원도 강릉시 교동의 한 모텔에 혼자 은신해 잠을 자고 있던 납치범 최모(43)씨를 검거해 거제로 압송해 조사중이다.

도피기간 휴대전화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최씨는 이날 모텔방에서 자신의 ID를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이를 추적하고 있던 경찰에 위치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12일 오후 거제시 상동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집안을 뒤지던 중 유치원에서 딸을 데리고 귀가한 주부 A(31)씨와 마주치자 A씨를 흉기로 위협해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5살짜리 딸을 인질로 데리고 달아났다.

최씨는 다음날인 13일 오전 대구시 북구 읍내동 중앙고속도로 칠곡톨게이트 출구 약 300여m 지점에서 경찰관들의 검문에 적발되자 B양을 차에 놔두고 인근 야산으로 달아난뒤 행방이 묘연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대구서 달아난 직후 연고가 없는 곳을 골라 도피생활을 하다보니 강원도까지 가게됐다"며 "A씨에게서 빼앗은 신용카드로 인출한 260만원으로 도피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물건을 훔치다 들키자 우발적으로 아이를 납치해 달아났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아이를 납치할 의사가 있었는지에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특수강도와 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