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식 사법연수원장 등 전국 법원장급 6명을 비롯해 고등법원 부장급 이상 판사들이 대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원 등에 따르면 손 연수원장 외에도 오세빈 서울고법원장, 박용수 부산고법원장, 송진현 서울행정법원장, 이윤승 서울가정법원장이 다음 달 예정된 대법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내거나 사직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또 서울고법 부장판사 2명 등 고법 부장판사급 5명도 법원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법복을 벗을 것으로 보이는 고법 부장급 이상 판사는 이날 현재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건희 전 회장 등이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된 `삼성사건'의 1심 재판장이었던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부장판사도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져 법원 안팎에서는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물러날지 먼저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 인사 담당자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에는 확언할 수 없지만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이유로 법원을 떠나는 판사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