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떨어져 있던 일가친척, 형제, 부모들을 만나는 즐거운 명절, 설날을 앞두고 고통스러워 하는 주부들이 많다.

일명 알 수 없는 손발저림 때문이다. 설날을 앞두고 각종 장보기, 음식하기, 청소하기 등 중년여성들은 평소에도 심한 손발저림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이런 대사를 앞두고 마냥 손을 놓고만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때에도 약간씩 저리던 손발통증을 무시하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던 K씨는 해외에서 있던 자녀들까지 들어온다고 해서 정말 손수 지은 음식을 해주고 싶던 차에 무리를 한 후 소위 말하는 명절증후군인줄만 알고 가벼운 통증해소를 위해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그때 잠깐 이었고 다시 알 수 없는 손발저림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고서 깜짝 놀란 결과를 알게 되었다. 당뇨뿐만 아니라 팔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동시에 받게 되었던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손발이 저린 것을 비증(痺證)이라는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고, 차고 습한 기운이 피부나 뼈와 근육에 침범하여 기화 혈이 잘 통하지 않아 생긴 병으로 본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손발이 저릴때 의심되는 질병으로 첫째는 '다발성말초신경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손바닥과 발바닥의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발이 저릴 때 의심되는 것으로 흔히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생긴 말초 신경염이 가장 흔하고 알코올중독이나 염증성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는 뇌졸중(중풍) 또는 중풍의 전조증으로 예상하기도 하는데 특히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한쪽에서 손발저림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셋째는 디스크나 팔목터널증후군으로 40대 이상의 중년기나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육체적으로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나 노인들로 뼈가 노화되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이나 스트레스에 쉽게 목뼈나 허리뼈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길 수도 있으며 중년여성에게는 인대가 눌려도 손발저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의학박사 이구형원장은 한방에서는 손발저림과 관절통증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특히 이구형원장은 손발저림와 관절계 통증에는 동물성한약재가 특히 효험을 빨리 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유황오리는 일반적으로 허약한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방에서는 근골을 강화하고 관절과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하며 특히 인체 스스로가 에너지를 저장하는 힘을 길러서 인대나 신경체들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또한 한약재명으로는 석룡자라고 불리는 도마뱀을 쓰는데 이 한약재는 근골을 강화하고 허약한 인체를 보호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백강잠이라는 약재는 어혈(나쁜 피)을 빨리 체외로 배출하도록 도와 주며 특히, 인체면역력을 관장하는 췌장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이미 손발저림이 있다고 하면 건강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부터 먼저 받아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손발저림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기르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손발저림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만들기

-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수면을 취하기.
- 평소 목을 천천히 돌려주는 맨손체조는 필수, 특히 수영이 좋다.
- 갑작스럽게 찬바람을 쐬지 말고 항상 손과 발 그리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한다.
- 기름진 고기나 자극성 있는 음식, 합성조미료와 너무 짠 음식을 피한다.
- 가급적 채소류를 많이 섭취한다.
-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한다.
- 과로 및 음주, 흡연을 자제하고, 비타민을 적정하게 섭취한다.
-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다.
- 특히 나이가 들어 생긴 손발저림은 퇴행성변화에 의한 것이 많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한의학박사 이구형(소산한의원 원장)
저서 '사랑 받는 여자 건강한 여자', '경락은 몸을 따라 흐른다', '괄사요법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