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8일 시행되는 테샛 2회 시험은 1회 시험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된다. 21일 현재 2회 시험 응시자는 개인 1410명,STX 포스코 등 기업과 단체 486명을 포함해 총 1896명으로 집계됐다. 테샛 운영본부는 기업체 등이 연수원에서 단체로 응시할 경우 오는 30일까지 신청받기로 했다.

○…이승훈 서울대 교수,정갑영 연세대 교수 등 테샛 출제위원들에 따르면 오는 2월8일 시행되는 2차 시험은 1차 시험과 출제 영역이 거의 유사하며 난이도는 다소 쉬울 전망이다. 미시,거시,시사 전 분야에서 비교적 고르게 출제될 예정이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된 이론 문제 및 위기 대책 등에 대한 시사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이론 분야에서는 경기 불황에 대비하는 정부의 금융 재정정책, 환율 등에서 다수의 문제가 출제된다. 시사 분야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경제 현황과 정부 대책을 비롯 국제 금융에 대한 이해와 국민소득 개념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 판단과 추론 분야는 지난 1회 시험처럼 경제적 이익과 회계적 이익 개념을 활용한 의사결정 문제,주어진 상황에서 추론 판단하는 문제,경제 뉴스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문제 등이 골고루 출제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나 문제의 난이도는 1회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울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지난 1회 시험에 비해 다소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응시자의 0.2~0.5%가량이 S등급을 받는 정도의 수준"을 예상했다. 정 소장은 또 "출제위원들이 시장의 가격 결정원리,기회 비용, 국민소득, 환율, 무역, 게임 이론 등의 문제를 한두 문제씩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이들 개념은 테샛 준비생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분야"라고 조언했다. 정 소장은 또 "테샛 1회 문제가 한경에 연재되고 있는 만큼 기출 문제를 꼼꼼하게 읽어 보는 것도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회 시험에서 개인 응시자는 총 1410명으로 집계됐다. 개인 응시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940명, 부산 165명, 대구 134명, 대전 76명, 광주 59명, 경원대 36명 등이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66%(고등학생 14% 포함), 대졸 취업준비생 17%, 직장인 14%, 기타 3% 등이고 성별로는 7 대 3으로 남자가 많았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경원대 학생들은 엔조이 리스크(enjoy risk)라는 증권 동아리 소속이다.

이승호 동아리 회장은 "회원들이 그동안 증권 · 금융 분야를 공부해 오면서 습득한 경제에 대한 지식 수준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응시했다"며 이번 시험에서 고득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해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단체 시험을 치르는 회사도 등장했다. STX 포스코 등은 올해 선발한 신입사원들의 연수 일정에 테샛을 포함시켜 별도 장소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2회 시험 응시자가 1회 시험(2500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은 겨울방학 중이어서 단체 응시자들이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샛 운영본부는 고사장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단체에 대해서는 접수 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2회 시험은 서울에서 건국대 구일고 언북중 한양공고,부산 부경대,대구 경북여자정보고,대전 대전여상,광주 동신중 등 총 8개 고사장에서 실시된다. 성적표는 시험 2주일 후 인터넷을 통해 출력할 수 있다. 테샛 성적은 300점 만점으로 270점 이상 S등급,240점 이상 1등급을 비롯 S,1~5등급이 매겨진다.

박주병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