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나쁜 정책을 채택하는 이유'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저자는 투표자들은 '비합리적인 정책들'을 좋아하며 이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다소 혁신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하에서 무지한 투표자들이 투표 행사를 하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나쁜 후보자'와 '나쁜 정책'이 당선되고 채택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투표자들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배경에는 일반 대중들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민주주의에서 다수결 원칙에 대한 주요 대안은 독재가 아니라 바로 '시장(market)'이라는 점을 밝히며 시장이 민주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즉 투표자의 비합리적인 행동을 보다 잘 이해함으로써 민주주의보다는 '시장'을 더 신뢰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다수의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민주주의의 약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오늘날 '경제 살리기'라는 지상 과제의 본질을 되짚어 보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