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의 다이옥산 농도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매곡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의 다이옥산 농도를 측정한 결과 54㎍/L의 다이옥산이 검출돼 권고치 50㎍/L를 초과했다. 다이옥산은 다량 노출될 경우 간이나 신장 기능이 손상될 수 있고 특히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발암 가능성도 있다.

겨울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이 지역에선 지난 12일 왜관철교 지점에서 측정한 결과 65.31㎍/L의 다이옥산이 검출된 이후 9일째 권고치를 초과한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한 수돗물에서도 권고치 이상의 다이옥산이 검출된 것은 이제껏 가장 짙은 농도의 다이옥산이 매곡취수장에 유입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수돗물의 다이옥산 농도가 65㎍/L를 넘을 경우 제한급수를 시행키로 했다. 또 낙동강 계통에서의 취수를 최소화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안동댐과 임하댐 방류량을 늘려주도록 재차 요청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