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으로 '중국 기업을 위한 전용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전남 무안군 무안읍과 청계 · 현경면 일대 1772만9000㎡를 무안기업도시(한 · 중 단지) 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따라 사업시행자인 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과 전남개발공사,벽산,두산중공업 등은 곧 보상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업도시는 민간기업이 산업 등 주된 기능과 주거 · 교육 · 의료 · 문화 등의 복합기능을 고루 갖추도록 개발하는 도시다.

무안기업도시에는 2012년까지 중국 자본 78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76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2조4000억원,고용유발 효과는 3만7000명으로 국토부는 추정했다.

무안기업도시는 한 · 중 수교 이후 최초로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대규모 국내 개발사업이다. 이곳에는 산업단지,차이나시티,세계 최대 도매 유통단지,국제대학단지(중국대학 분교) 등이 들어서고 주거 교육 등 자족적 복합기능을 가진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조성된다.

이곳에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비한 황해권 교역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보기술(IT),연구개발(R&D),바이오기술(BT),물류산업 등이 집중 유치되고 주택 2만2000채가 지어진다. 무안기업도시 인근에는 무안국제공항,목포신항,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있어 입지 여건이 좋아 국제교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상무부의 해외경제협력구로 지정돼 있는 데다 산업단지 안에 중국 산둥성과 충칭시의 전용산업단지가 별도로 조성돼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예상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