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7인의 그룹이라는 신동아의 보도가 나온 뒤 네티즌 사이엔 미네르바의 진위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이 19일 신동아의 보도를 부인한데다 박씨가 변호사를 통해 미네르바가 자신이라는 주장을 거듭 밝혔음에도 네티즌들의 논란은 오히려 격화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박씨의 구속 뒤 다음 아고라에 "진짜 미네르바는 따로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진위공방이 계속돼온 터라 신동아의 보도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신동아의 보도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대체로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미네르바가 복수라는 주장을 한 반면 신동아의 보도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검찰이 밝힌대로 미네르바 글들의 IP가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음에서 아이디 '소금인형'은 "검찰이 미네르바를 구속한 것은 정치적 목적을 띠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신동아가 위험을 감수하고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을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신동아 내용이 거의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정형'은 "대중들이 생각하던 대로 구속된 미네르바가 40∼50대의 전직 증권사 직원이자 학벌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용, 가짜 논란을 불러 일으켜 관심을 받고 싶은 것 아니냐"고 신동아를 비판했다.

'개구리중사케로'는 "정말 박씨가 미네르바가 아니고 '미네르바 7인'이 사실이라면 미네르바 7인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에서도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아이디 'tmxkdekf'는 "미네르바의 글들을 읽어봤으면 신동아에 실린 글이 더 미네르바의 글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미네르바 글은 신동아에서 끝났는데 갑자기 박씨가 긴급공지라며 글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ssamo'는 "7명 중 최소한 2명 이상이 글을 올렸다면 왜 IP가 동일한가"라면서 "IP를 공개하고, 박씨가 구속돼 있으니 당장 그 IP로 글을 올려봐라"고 박씨가 미네르바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donghyn1'도 "미네르바로 올린 글의 IP가 모두 박씨집 컴퓨터 IP와 일치한다는데 왜 그렇게 음모론적으로 보는지 모르겠다"고 진위공방에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