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눈물이 줄줄…왜?

최근 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락내리락하자 실내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눈물을 줄줄 흘리는 사람이 많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철철 나는 것은 안구건조증이거나 눈물흘림증(流淚症)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보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젊은이들의 눈물이 많아지는 것은 안구건조증일 경우가 많다. 눈물은 10초마다 깜박이는 눈꺼풀이 안구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기계의 윤활유처럼 막을 형성하고 각종 자극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며 외부 이물을 씻어내린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마이봄선(눈물 외층의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곳)에 염증이 생겨 눈물이 빨리 증발하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찬바람 같은 외부자극에 반사적으로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인공누액이나 항염증제 안약을 넣어 눈물 분비가 원활해지도록 유도한다.

눈물흘림증은 눈마다 코 안쪽뼈를 따라 코쪽으로 흐르는 눈물길이 두 개씩 있는데 이곳이 염증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에 유발된다. 찬바람이 불면 반사적으로 상수도에 해당하는 눈물샘에서 초과량의 눈물을 배출하게 되고 하수구인 눈물길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눈물이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이치다.

[건강한 인생]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눈물이 줄줄…왜?

보통 60세 이후에 생기는게 보통이지만 눈이 혹사당하는 생활환경 때문에 10여년 전부터는 30~4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은 눈물길이 남성보다 좁고 길며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눈물흘림증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눈물이 고이므로 눈이 침침해지며 이를 자꾸 닦아내다보니 눈꺼풀 주위가 헐거나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엔 눈물주머니에 고름이 차서 눈주위와 얼굴에까지 염증이 퍼져 응급 수술 및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나이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신생아는 약 16.5%에서 아래쪽 눈물길이 막히는데 눈 내측 및 코쪽의 누낭을 마사지하고 항생제 안약을 넣어주면 1년 뒤 약 90%가 개통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탐침자로 막힌 곳을 뚫어주는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길이 많이 좁아져 있거나 눈물점 폐쇄가 동반된 경우에는 국소마취 후 눈물관 입구 부분인 눈물점을 절개하고 코 내시경으로 보면서 눈물관에 실리콘관을 삽입해 눈물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한다. 실리콘관은 3~6개월 유지했다가 외래에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거나 실리콘관 삽입술이 실패한 경우에는 코 속의 눈물뼈를 일부 제거,눈물주머니와 코 속을 개통하고 이 부위에 실리콘관을 삽입하는 누낭비강연결술을 시행한다. 역시 실리콘관을 3~6개월 심어놨다가 외래에서 간단하게 제거한다.

눈물흘림증인지 진단하려면 세극등 검사 및 눈물막 안정성 검사를 통해 환자의 증상이 눈물생성이 과다한 것인지 눈물길이 막힌 것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다음으로 식염수를 눈물길 입구에 주입해 흘러나오는 정도를 파악하거나,탐침자를 삽입해 어느 부위가 얼마나 막혔는지 검사한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핵의학 검사는 해부학적 및 기능적 눈물길 폐쇄를 감별하는 데 유용하다.

코속의 종양이나 구조적 이상이 눈물흘림증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이를 알아보려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 필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hankyung.com

도움말=이윤정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눈물길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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