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발생률 최고.."원인은 미확인"

알레르기 질환자가 지난 5년 사이에 3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지급된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19일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대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714만 명에 달해 2002년 552만 명보다 29.3%나 증가했다.

지난해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44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천식이 239만 명, 아토피 피부염이 112만 명이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5년간 50.7%나 급증해 알레르기 환자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천식은 17.7% 늘어났고 아토피 피부염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연령별로는 환경에 민감한 9세 이하가 차지하는 환자 비율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9세 이하 환자가 절반을 넘는 53.4%에 달했고, 천식은 41.5%, 알레르기 비염은 21.2%가 9세 이하로 집계됐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공기가 맑은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에서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인구 1만 명당 환자 수로 따질 때 제주도는 알레르기 비염(1천179명)과 아토피 피부염(334명)에서 각각 경남(983명)과 대전(282명)을 크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천식 환자도 1만 명당 522명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건보공단은 제주도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많은 이유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추장민 책임연구원은 "제주도처럼 깨끗한 지역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환경성 질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제주도가 도서 지역으로서 갖는 특이한 환경생태학적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나 세부적인 심층조사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