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청남대가 신혼부부 탄생의 장소로 활용된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청남대 홍보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4월부터 청남대를 야외예식장으로 제공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청남대는 이를 위해 최근 이벤트사인 조은엔터컴과 '야외예식 운영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청남대는 예식장소 제공과 함께 일반 관광객처럼 하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고, 조은엔터컴은 제반 시설 준비, 운영, 예식사업 홍보 등을 맡는 것이 협약의 내용이다.

청남대 측은 전통혼례를 포함해 1년에 50회 가량 결혼식을 치를 경우 1회 300명씩 모두 1만5천명의 하객을 유치해 연간 6천만원의 입장(단체 1인당 4천원)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남대와 조은엔터컴은 대청호반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데다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냈던 곳에서 백년가약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비 부부들이 '청남대 결혼'에 적지 않은 호기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남대는 우기 때에는 관리동 지하 강당을 뷔페식당으로 이용하는 등 야외결혼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은엔터컴과 협의 중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야외예식업은 지난해 청남대 관광활성화를 위한 전국 아이디어 공모에서 최우수 제안에 선정됐던 사안"이라며 "야외결혼이 입장수입 증대는 물론 청남대를 전국에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부터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되다 2003년 운영권이 충북도로 넘어오면서 개방된 청남대는 현재 본관, 대통령 역사문화관, 헬기장, 돌탑, 수영장, 테니스장, 놀이터, 골프장, 그늘집, 선박, 오각정, 양어장, 초가정, 노천강당, 하늘정원, 호반산책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