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 위험을 4배 가까이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낮으면서 혈압, 혈당, 혈중 중성지방은 높고 복부비만인 경우를 말한다.

보통 이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문규 교수와 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황유철 교수팀은 건강의학센터를 찾은 20~78세의 심혈관질환자(심장병, 뇌졸중) 2천435명(남 1천761명, 여 674명)을 평균 8.7년 간 추적조사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심장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을 보면 조사대상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 21.7%, 여성 11.4%로 각각 집계됐다.

대사증후군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남성 1.98배, 여성 4.04배로 여성에서 특히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사증후군이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점이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건강한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심장병) 발병 위험이 3.68배로 높아졌고, 여성은 같은 조건에서 뇌졸중 발병 위험이 3.96배나 상승했다.

이문규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심장병을, 여성은 뇌졸중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대사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