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양화 1세대인 전혁림(94),이준(92),김흥수(90),장두건(92),장리석(94),정점식(93),이규호 (90) 화백 등 구순을 넘은 노화가들은 여전히 하루 8시간 작업하며 붓을 놓지 않고 있다.



모차르트나 고흐처럼 단명한 예술가들처럼 예술에는 많은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되고 이 때문에 오래 살 수 없다는 게 일반의 상식이다. 이는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밤샘 작업하느라 건강을 돌보지 않고 위생상태나 건강지식이 오늘날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랐던 과거 시대의 얘기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실제 각국의 수명 관련 통계를 보면 예술가는 오래 사는 직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무엇보다 예술가는 궁극의 자아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강한 정신적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잘 늙지 않는다.

마음뿐만 아니라 연주나 지휘,붓질이나 조각에서 손을 많이 쓰는 게 장수의 비결이라고 한다. 같은 음악가라도 연주가들이 작곡가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사는데 손을 써서 뇌를 활성화시키는 게 장수에 이롭다고 한다. 결국 심신의 조화가 장수에 중요하다. 일각에서 음악작업은 순간적인 긴장이 심하고 진행 과정에서 에너지 집중도가 훨씬 높은 반면 미술작업은 호흡이 길되 음악에 비해 다소 사색적이고 색(color,sex)을 다룬다는 이유로 미술가가 음악가보다 수명이 길다는 주장을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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