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를 국제화로 뚫겠습니다. 올해가 벡스코 국제화의 원년인 셈이죠."김수익 부산 벡스코(BEXCO) 사장은 19일 "상품과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전시컨벤션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돌파구 마련차 해외로 나가 국내기업을 알리고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국제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벡스코는 그동안 국제화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2007년 전시시설과 운영자,기획전시회 등 3개 분야,지난해에는 부산국제기계대전과 부산국제수산무역전 등 주관전시회의 세계전시연맹(UFI)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과 일본 전시기관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외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이를 토대로 국제화 첫 진출 공략대상으로 정한 곳은 중국.우선 5만5000개의 부스가 만들어지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종합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광저우 '칸톤박람회'의 한국 파트너로 선정,오는 4월 행사에 한국관을 만들어 국내 기업 90곳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베트남도 해외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오는 5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엔비로텍스2009'에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업체를 결집해 공동관 형식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6월에는 '하노이 환경 에너지 전시회'를 독자적으로 열기로 했다. "국내에선 관련 전시회를 지난해 처음 열었습니다. 이번에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면 해외시장을 뚫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데다 국내 전시회의 경쟁력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올해부터 정부가 광역경제권 지원에 나서는 만큼 동남권 협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국내에서도 이제 전시컨벤션 주체들 간 치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만큼 상호 지원해 과당경쟁을 막고 지역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특히 수송기계,융합부품,소재분야 등 선도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지원하고 광역권을 아우르는 해양분야 2~3개의 대형행사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벡스코 시설 확충도 당면한 시급한 과제다. 시설만 확충되면 돈이 굴러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부산은 가능하다고 김 사장은 분석했다 "오는 10월 열리는 마린위크 행사에는 벌써 전시장 구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야외전시장도 마련하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입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세계적인 전시회에는 반드시 참가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업체들의 전략 때문입니다. "

실제로 벡스코는 계단식 회의장이 없는 데다 대형국제행사 2건을 동시에 열수 없어 포기한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4000석의 계단식 회의장과 2만㎡ 규모의 전문전시장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