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겐 방학이 따로 없다. 말 그대로 '시간은 금'이 된 상황에서 방학 중 일궈놓는 각종 실적은 취업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특히 기업들이 신입사원이라고 하더라도 '준비된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만큼 방학을 이용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젊은 인재들의 끼와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체 공모전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취업 전초전인 겨울방학을 실속 있게 보낼 수 있는 공모전 준비법을 살펴본다.


◆대학생 아이디어 노린 공모전 잇따라

최악의 취업난으로 구직시장이 아우성이지만 올해도 여전히 주요 기업들은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전 입상이 바로 취업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취업 경쟁률 속에서 남과 다른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실시될 주요 기업들의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일기획은 30일까지 '제30회 제일기획 광고대상' 접수를 받는다. 공모 분야는 기획과 작품 부문으로 국내외 2년제 이상의 대학(원)생이면 최고 4명까지 팀을 이뤄 지원할 수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하계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슬로건 공모전'을 진행한다. 대학생과 일반인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짧은 구호 형태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독창적인 슬로건을 한글 14자,영문은 3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MVP에게는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동부화재는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안 공모전을 개최한다. 개인 또는 최대 3인까지 팀을 이뤄 논문이나 기획안 중 하나를 선택해 공모하면 된다. 다음 달 29일까지 신청서와 함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자에게는 공채 및 인턴 지원시 서류 전형이 면제되는 특전이 주어질 예정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함께 친환경 자동차나 전기자동차 등 '그린 카'를 주제로 '2009 대학생 카 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개인이나 최대 2인까지 팀을 이룰 수 있으며 1인 3개 작품까지 제출하면 된다.

이 밖에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원앤원은 '제2회 원할머니 패밀리 知&味 논문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최대 5인까지 팀을 이룰 수 있다. 논문 또는 아이디어 부문 중 하나를 선택해 관련 주제에 맞는 작품에 공모하면 된다. 대상에는 장학금 300만원과 입사 특전이 주어질 예정이다.

◆분야별 공모전 가이드

취업 전문가들은 공모전에선 자신이 도전하려는 공모전에 대한 열정과 정보 습득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학생들이 참여해 볼 만한 공모전 분야는 논문 분야와 광고 분야,디자인 분야,정보기술(IT) 분야 등.대형 공모전은 매년 같은 시기에 공모를 진행하므로 공모 시기를 확인해 두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광고 공모전의 경우 수많은 광고 과제 중에 잘할 수 있는 제품이나 꼭 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음으로 공모전을 준비하려면 팀을 이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서로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원활하게 공유하고 작품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논문 공모전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데,경쟁률이 낮은 편이라 논리성을 잃지 않고 확실한 주제의식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논문 공모전을 준비할 때는 학술적이거나 이론적인 면보다는 독창성과 참신한 아이디어 부분에 중점적으로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공모전의 목적과 논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관련 주제에 대해 토론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자신의 논문에 인용된 자료의 출처는 반드시 구체적으로 밝혀 두는 것이 좋다.

광고 공모전은 예심과 본심을 거쳐 당선작을 뽑는다. 예심은 광고기획사의 경우 주최사의 광고 전문가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주최사의 광고 선호 경향이나 특징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한편 본심은 대부분 광고 관련 학과 대학 교수들이 담당해 심사 교수들의 심사 기준을 알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디자인 분야의 공모전은 제품 판매로 직결되는 실용성이 중시되는 만큼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디자인 공모전의 특징은 공모전을 통해 실용화 가치를 인정받은 후 실제 적용되는 예가 많기 때문에 실용성 점수가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실적이면서 한눈에 표현 의도를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일수록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IT 공모전의 경우 마니아적 기질을 잘 키워야 당선될 확률이 높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신입직의 경우 공모전이 하나의 취업 경쟁력이 될 수 있고 입상하지 않더라도 공모전 경험을 잘 활용하면 구직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