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매일 하늘 만 쳐다 보면서 눈이 내리기를 고대하고 있어요."

강원 남부지역에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정선 하이원, 태백 오투 등 리조트업계도 물부족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하이원리조트는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의 수돗물 공급량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자 비상 급수차량을 기존의 10대에서 20대로 크게 늘렸다.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은 매일 낮아지고 있는 광동댐의 수위에 맞춰 하이원리조트의 수돗물 공급량을 14일 1천500여t, 15일 1천100여t 등으로 줄이고 있다.

이처럼 수돗물 공급량이 줄어들자 하이원리조트는 17일부터 급수차량 10대를 추가로 투입해 영월군의 취수장에서 물을 길어 오기로 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제설작업을 서두른 탓에 현재 확보하고 있는 제설용수 만으로 올 시즌 내내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가뭄이 계속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호텔 수영장을 폐쇄하고 객실을 부분적으로 운영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에 스키장을 개장한 오투리조트는 다음 주부터 동해, 제천 등으로의 원정급수에 나서기로 하는 등 물부족 영향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지난 주부터 수돗물이 끊긴 오투리조트는 6대의 차량이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에서 실어오는 비상급수로 성수기인 스키시즌을 버티고 있다.

오투리조트는 스키장의 슬로프에 눈을 만들기 위한 제설용수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오투리조트는 22일 곤돌라의 가동을 시작으로 내달 4일까지 모두 열 계획이던 슬로프 가운데 일부의 개장을 늦추고 슬로프의 폭도 줄이기로 하는 등 비상계획을 준비했다.

오투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모든 객실의 예약이 완료된 것처럼 스키장의 슬로프에도 하루빨리 하얀눈이 펑펑 내려 스키어들로 가득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태백연합뉴스) 유형재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