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전곡항 부근서..프로토케라톱스류로 추정

대규모 공룡알 화석지가 발견됐던 시화호 일대에서 백악기 초식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해 5월 30일 시화호 인근인 화성시 전곡항 부근에서 공룡의 하반신으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백악기 초식공룡의 화석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발견된 화석은 길이 1m, 폭 0.6m, 높이 0.5m 가량으로 골반과 좌우 뒷다리, 발, 꼬리까지 100여개의 뼈 모양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전신의 길이가 2m 가량인 이 공룡은 화석의 지질과 공룡의 골격 등으로 미뤄 중생대 백악기(1억3천500만년∼6천500만년 전)인 약 1억년 전에 살았던 초식 공룡 프로토케라톱스류로 추정됐다.

프로토케라톱스는 주로 백악기에 몽골에서 서식하던 초식공룡으로, 몸길이 1.5∼2m, 몸무게 0.2t 정도에 코 위에 돌기가 달려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몽골의 프로토케라톱스가 살던 시기보다 2천만년 앞선 시기의 것이고 골격 구조가 일부 달라 프로토케라톱스의 선조 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석은 현재 대전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옮겨져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성시는 공룡뼈 화석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적 규명을 진행한 뒤 올해 안에 국제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박사는 "국내에서 공룡 화석이 종종 발견되긴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그 중 가장 크고 형태도 완벽해 국내 공룡 서식지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이 화석이 프로토케라톱스와 다른 종으로 확인되면 국내 최초의 신종 공룡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룡 화석이 발견된 시화호 간척지에서는 앞서 1999년 300여개의 공룡알이 발견돼 이 일대 1천593만㎡가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됐다.

화성시는 이 일대에 공룡알 화석지와 국립자연사박물관 조성을 추진 중이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과 함께 몽골에서 국내까지 이어지는 공룡 서식지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