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극심해지자 영남지역 집중.
봄철산물조심기간 보름 앞당겨 시행


[한경닷컴]최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겨울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산림청(청장 하영제)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39건(피해면적 30ha)의 산불이 발생해 예년 15건의 2배, 지난해 6건에 비해서는 6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은 주로 건조주의보가 20일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북, 부산 등 영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산불은 입산자 실수(13건), 산림 연접지 소각행위(9건), 담뱃불 실화(4건) 등이 주원인이나 울산 봉대산 일대 등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산림청은 국가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가뭄으로 산불이 빈발하는 데다 예년보다 빠른 설 연휴가 겹치면서 사회 불만분자에 의한 방화, 성묘객에 의한 산불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예년보다 보름정도 앞당겨 적극 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겨울 가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의해 일반화된 현상으로 작년 9월 이후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건조일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5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목마른 산림은 산불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또한 경제가 어려운 틈을 타 사회 불만자에 의한 방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허경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올해는 어느 해보다 산불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하고 “산에 갈 때는 절대로 인화물질을 가져가서는 안되며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