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94만여명 총조사 … 재직기간은 평균 15.4년
10명중 6명 "내 영어실력 下…65%가 "내집 가지고 있다"

'자녀 두 명과 85㎡(30평형대) 이상 아파트를 가진 40대로 대학 학력에 영어를 초보적인 수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행정안전부가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 경찰 · 소방공무원 교육공무원 등 전체 공무원 94만5230명을 대상(헌법기관 1만7509명 제외)으로 조사한 '2008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에 따라 도출된 우리나라 공무원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늙어 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연령은 41.1세로 2003년(40.5세)과 비교해 0.6세 증가했다. 평균 재직 연수도 5년 전과 비교해 0.5년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32.8%) 50대 이상(20.4%) 20대 이하(11.9%) 순이다. 30대 이하가 3.4%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은 3.4% 증가했다.

주택 보유 비중은 일반 국민에 비해 높았다. 유주택자 비율이 65.6%로 우리나라 전체 주택 소유자 비율(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의 55.6%)을 웃돌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택의 크기는 60~85㎡(20~30평형대)가 30.4%,85㎡를 초과하는 집을 가진 사람이 50.9%다. 60㎡ 미만의 집을 가진 사람은 18.7%였다.

외국어 실력은 초보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영어 실력이 하급(초보적 대화 · 부분적 문장 이해)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58.8%였다. 일상 회화가 가능하고 문장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 중급은 30.2%,적극적인 토론과 연설이 가능한 수준인 상급은 3.0%였다. 원어민에 버금가는 최상급 수준은 0.6%에 불과했다.

평균 자녀 수는 1.8명으로 5년 전에 비해 0.1명 줄었다. 자녀 중 남자는 52.4%,여자는 47.6%였다. 자녀 수가 2명인 경우가 66.4%로 가장 많았다.

5급 공무원이 9급에서 승진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25.2년으로 조사됐다.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이 고등고시나 특채를 통해 5급에서 현재까지 승진하는 데는 평균 23.8년이 걸렸다.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0.6%로 2003년(34.2%)보다 6.4%포인트 증가했으며 여성 공무원의 근무 분야는 교육 분야(65.9%)가 가장 많았다.

국가 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최초 임용계급은 9급이 6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7급 15.6%,8급 9.3% 순이다. 학력 수준은 대졸 45.4%,대학원 이상 21.2%,고졸 16.4%,전문대졸 14.0%,중졸 이하 3.0%로 3명 중 2명이 대졸 이상 학력자였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2.1%로 집계됐다.

공무원의 통근 거리는 평균 10.1㎞,평균 소요 시간은 32분이었다. 통근 수단은 전국적으로 보면 자가용이 52.0%로 가장 많았으나 서울지역은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 61.4%나 됐다. 노후생활 대비 방법은 공무원연금(42.3%),적금 · 예금(20.2%),보험상품(19.0%)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