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에덴밸리 스키장 운행 중단사고..70여명 공포.추위에 '덜덜'

"손발이 끊어져 나갈 정도의 강추위속에 꿈쩍도 않는 리프트에 갇혀 있으니 몇번이나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경남 양산지역의 스키장에서 리프트 가동이 1시간동안이나 중단되는 바람에 스키어들이 영하 7도의 강추위속에서 공중에 멈춰서 있는 리프트에 갇힌채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13일 양산 에덴밸리 스키장과 양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20분께 양산시 원동면 양산 에덴밸리 스키장에서 3곳의 리프트 중 최근 새로 가동한 길이 996m 규모의 아담 리프트가 1시간 정도 운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야간스키를 즐기던 스키어 70여명이 영하 7도 안팎의 강추위 속에서 지상에서 10m 높이의 공중에 멈춰서 있는 리프트에 갇힌채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다.

그러나 리프트가 운행 정지된지 1시간쯤 지나 재가동되면서 스키어들은 가까스로 리프트를 내려올 수 있었다.

스키어들은 "리프트 가동이 1시간이상 멈춰 공중에 매달려 있다 보니 너무 추워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린뒤 "스키장 측의 즉각적인 조치가 늦었다"며 스키장에 강하게 항의했다.

스키장측은 리프트 가동이 중단된 정확한 이유를 조사하는 한편 리프트에 갇힌 스키어들에게 환불 등 적절한 배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스키장 관계자는 "올해 새로 가동한 아담리프트가 기계고장으로 멈춰 선 것 같은데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며 "리프트에 갇혀 있었던 스키어들에 대해서는 환불 등 배상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7년 12월19일 영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장한 이 스키장에서는 지난 4일에도 중급자 코스의 리프트를 탔던 남자 스키어가 20여m 높이의 리프트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개장 초기에 리프트 가동이 자주 중단되는 등 리프트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