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검사 지원자, 여성이 남성 크게 웃돌아
정현희, 김병필씨 연수원 사상 첫 만점


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수료하는 사법연수생의 미취업률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2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올해 수료할 예정인 38기 연수생 975명 중 군입대 인원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787명 가운데 일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인원은 347명으로 취업대상 대비 미취업률이 44.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수료한 37기의 미취업률이 비슷한 시기 36.0%였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취업자의 사회진출 예정 상황을 살펴보면 법무법인이 153명, 개인변호사에 피고용 32명, 단독개업 24명 등 변호사 진출이 많았으며 일반기업 12명, 국가기관 10명, 사회단체 상근자 2명 등으로 나타났다.

법관 지원자는 92명(여 66ㆍ남 26)이었으며 검사 지원자도 여성이 69명으로 남성 지원자(39명) 수를 크게 앞질러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연수원 관계자는 "취업박람회 개최나 진로정보센터 취업 알선 등을 통해 특별히 신경썼는데도 취업률이 이례적으로 낮게 나왔는데 이는 경제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수료 이후에 사회진출 방향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아 그간의 전례로 볼 때 2월 말까지는 대부분 취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법원장상 수상자인 정현희(서울대 법대ㆍ26ㆍ여)씨는 평균 평점 4.3을 받아 사상 첫 만점자로 기록됐고 수상에서는 제외됐지만 김병필(서울대 공대) 씨도 같은 학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차한성 대법관의 아들 호동 씨와 이상훈 제주지법원장의 아들 화송 씨, 최진갑 창원지법원장의 아들 일해 씨 등 법조인 자녀 8명이 수료자에 포함됐다.

수료식은 이용훈 대법원장과 김용담 법원행정처장, 김경한 법무부 장관, 임채진 검찰총장,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후 2시 경기 일산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