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12일 2009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 2천480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서울대는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교과서의 내용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밝혔다.

5시간 동안 치러진 시험에서 인문계열 응시자에게는 3문항(사범대 체육교육과는 2시간 동안 1문항), 자연계열은 4문항이 각각 주어졌다.

인문계열은 윤리와 사상, 사회, 사회문화, 한국지리, 문학 교과서 등에서 발췌한 지문과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력을 유도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항 1은 삶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다양성의 필요성에 대한 수험생의 의견을 물었다.

관련 사례는 문학과 예술, 과학, 역사 등의 영역에서 찾아 활용하도록 했다.

문항 2는 사회적 갈등의 해결에 대한 교과서 지문 등을 제시하고 2개의 논제를 통해 오존층 파괴에 대한 해결 방안과 현실에서 합리적 해결 방안이 적용되기 힘든 이유를 논하도록 했다.

한옥 사진을 자료로 보여준 문항 3은 문학 교과서에 실린 백석의 `여우난 곬곡' 발췌문 등을 제시하고 한옥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에 전통 문화의 계승과 변동이 이뤄지는 양상에 대해 서술케 했다.

자연계열은 자연 현상에 대한 직관적인 예측을 관측이나 실험, 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엄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문항 1은 3개의 제시문과 4개의 논제를 통해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물에 대한 물리적, 화학적 원리를 물의 순환 과정 중 하나인 대기에서의 구름 생성 및 강수 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문항 2는 생물Ⅱ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인 인지질의 구조와 특성, 막을 통한 물질 이동에 있어 에너지가 필요한 이유와 기작 등에 대해 추론하는 논제가 주어졌다.

문항 3은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전지를 소재로 한 제시문을 주고 에너지 효율 문제와 연관해 태양광 전지의 시설비와 전기요금을 비교해 경제성을 확인하도록 하는 등의 4가지 논제를 풀도록 했다.

수학의 `유일성' 정리에 관한 문항 4는 유일성 정리가 성립하는 이유와 카오스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논제 등을 출제해 단계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종합해 수학과 과학,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서울대는 이날 논술고사 응시자를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50%(교과영역 40%, 교과외영역 10%)와 논술고사 30%, 면접 및 구술고사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및 구술고사는 13일 치러지며 최종 합격자는 31일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