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과정 벗어난 미분방정식 제시

서울대 2009학년도 정시 자연계 논술문제에서 고교 교과과정을 벗어난 본고사형 문제가 출제됐다. 인문계 논술문제도 교과서 지문을 활용했지만 평소 배경지식이 없으면 쓸 수 없는 문제가 나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치러진 서울대 자연계 논술고사의 논제 4번 문항은 미분방정식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실험과정과 결론을 도출해내는 논리적 사고력을 물었다. 하지만 미분방정식 자체는 고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부분이 아니라 대학 과정에서 등장하는 개념으로 본고사형 문제라는 지적이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는 "미분방정식은 현 교과과정에서 벗어나 개념으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학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미분방정식이 대학에서 등장하는 개념이지만 문제 속에 미분방정식의 개념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인문계 논술고사는 교과서 지문을 대폭 활용했지만 추상적인 논제에 대해 배경지식을 활용하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논제가 많아 까다롭게 출제됐다. 특히 삶의 다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묻는 문제와 관련,요구분량 1800자를 채울 수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