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반도 남해안은 '아열대 기후'
연구팀에 따르면 1962년부터 45년 동안 제주(서귀포)는 연평균 기온이 1.68도(겨울철 2.05도) 상승했으며,이에 따라 한라산 정상 부근의 구상나무림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향후 온난화가 더 진행될 경우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이 1996년부터 10년간 강원도 계방산과 경기도 광릉,남해 금산지역의 산림을 관찰한 결과 나무들의 개엽 시기가 평균 1도 상승시 5~7일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릉수목원 내 식물들의 개화 시기도 같은 기간 10일 정도 빨라졌다.
연구팀은 현재 상록활엽수림으로 구성된 난대림지대가 남부해안과 제주도 저지대에 국한돼 있지만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면 전라남북도,경상남도,충청남도,경상북도 일부 및 경기도 일부가 난대기후대로 변화하고 4도 상승하면 남부해안 및 제주 저지대는 아열대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 박사는 "1세기 동안 이렇게 빠른 기후변화 속도는 지구 역사적으로 생물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할 경우 가뭄으로 인한 대형 산불,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아열대성 수목병해충 발생 등 산림생태계의 교란이 우려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산림관리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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